참여작가는 김은주, 구혜진, 김종명, 송혜석 4인의 작가로 충남 서산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70년대생들로 서양화와 한국화를 각각 전공했다. 서로 작품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같은 서산지역 고유의 풍경을 소재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은주 작가는 화려한 꽃들을 거친 붓질과 나이프를 사용하여 뭉개고 두껍게 덮는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여백을 통해 화면의 묘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치열한 일상에서 오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겉으로 드러나는 이중적 삶을 담아내고 있다.
구혜진 작가는 초록색 식물과 인물을 배치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릴 적 늘 자연과 함께했던 과거의 기억 속 공간은 초록색으로 표현되며 스스로 치유를 받는다고 한다.
김종명 작가의 바람에 움직이는 듯한 풀잎, 그리고 수행과도 같은 반복되는 붓질에서 쌓이는 겹겹의 시간과 공간을 통해 인간의 변화되는 감정을 화폭에 담고 있으며 한국화를 전공한 송혜석 작가의 바다는 고향의 풍경이며 마음의 풍경이다.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 소리는 자유로운 감정의 언어이며 바다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관대한 공간으로 기억된다.
4인의 작가들은 시공간과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나 느낌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자연과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 속에 창조된 공간들은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들을 담아내는 사유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충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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