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기태)과 함께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석장리박물관 인근에 조성할 세계구석기공원 건립부지 일원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석장리동 124-1번지 일원 1,420㎡에 대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갱신세 석층(모난돌층)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70점 수습됐다. 석기 대부분은 석영 모난돌을 돌감으로 제작됐으며 소수의 자갈돌 석기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몸돌·격지 등 제작과정 석기와 찍개·긁개·밀개·홈날·찌르개 등 다양한 도구석기도 출토됐다. 유적의 시기는 석기와 층위 양상으로 볼 때 구석기시대 중기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면 붕적 및 하천 퇴적 양상을 바탕으로 석장리유적 일대의 퇴적층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존 석장리유적(1~13차 발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저습지(물웅덩이) 퇴적층에서 다수의 목탄시료가 수습됐다. 시는 연대측정과 수종 분석 등을 실시하고 화분분석 및 종실유체 분석 등을 통해 이 일대의 고환경을 복원할 계획이다.
사적 제344호인 석장리유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구석기 유적으로 196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3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이 정립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도입해 고고학 조사에 과학적 방법을 시도했으며 석기와 구석기 용어들을 한글로 만들어 대중화에도 공헌했다.
또한, 장기적인 연구를 종합해 한국 구석기문화를 정립한 성과들은 한국 고고학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장리 유적의 기존 연구성과를 보완하고 이 일대 구석기시대 유적 형성과 생활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석장리동 일원에 오는 2026년까지 총 168억원을 투입해 세계구석기 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3만 2,095㎡의 부지에 구석기교육원, 세계구석기체험공원, 구석기전망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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