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거동은 성체를 모시고 성체에 대한 신심(信心)을 고취 시키기 위해 성체를 모시고 하는 행렬로, 초대 교회 때부터 행한 대표적인 가톨릭의 전통문화 중 하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성체거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특히, 공세리성당과 합덕성당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성체거동의 전통을 이어온 바 있다.
이날 공세리성지성당에는 공세리성당이 조선시대 곶창지에 세워졌음을 상징하는 조운선 모양의 야외 제대가 설치됐다.
미사 후 성체 가마가 공세리성당과 성벽길,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자 그 뒤를 150여 명의 풍물패와 50여 개의 깃대, 600여 명의 신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성체거동식에 참석한 박경귀 시장은 “공세리성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뽑혔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곳에 성령이 충만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구현하고 계신 요한 홍광철 신부님을 비롯한 신자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천주교는 서양에서 유래되었지만, 2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민중과 여러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며 성장해왔다”면서 “공세리성당과 합덕성당의 합동 성체거동식 역시 한국전쟁 중에도 거행되어 전쟁으로 고통받던 신앙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바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풍물패가 이끄는 성체거동행렬은 천주교 신앙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자산”이라면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공세리성당과 내포지역의 가톨릭 문화유산인 성체거동식이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산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세리성지성당은 32명의 천주교 순교자들을 모신 순교 성지이자, 공세곶은 천주교 박해시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였던 내포지역의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
이날 성체거동이 끝난 후 개막한 ‘닥종이로 보는 내포의 신앙 역사’ 전시는 7월 말까지 이어지며 내포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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