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기획전은 독립운동 시기 전개된 다양한 독립운동 방법 가운데 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대표를 파견하여 독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주장・제기했던 활동을 살피고자 마련하였다. 이를 위해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부터 1945년 샌프란시스코회의까지 주요 국제회의를 대상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크게 3부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1부 <국제평화 모색을 위한 국제회의에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다>에서는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빼앗긴 후,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하여 국제사회에 한국문제를 호소하고자 했던 활동들을 소개한다.
2부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국제회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다>는 제1차 세계대전이후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전후문제를 처리하기 위하여 열린 파리강화회의와 워싱턴회의 등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한국문제를 국제회의에 상정시켜 독립을 승인받고자 했던 활동이 전시된다.
3부 <일제의 침략전쟁에 맞서 국제회의에서 한국독립을 보장받다>는 1931년 일제의 동북지방 침략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파견된 대표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이어서 1941년 태평양전쟁 이후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자 전후처리와 국제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카이로회의, 샌프란시스코회의에 전후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받고자 했던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이승만 박사를 단장으로 한 워싱턴회의 한국대표단에서 작성한 워싱턴회의에 보내는 한국의 추가호소문을 비롯한 각종 청원서, 각국 대표와 언론인 등을 상대로 외교・선전활동을 전개하거나 그들을 지지한 사람들이 남긴 문건 자료 52점과 영상자료 4점 총 56점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2019년 미국 L.A. 대한인국민회에서 대여한 희귀자료 13점도 포함된다.
그 가운데 지난 4월 서거 100년 만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황기환이 파리 한국통신국 서기장(書記長)으로 활동하던 당시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 대리 백일규와 주고받은 서한 2점이 특별 공개된다. 또한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주의자 대회 결의문과 임시헌장은 2019년 네덜란드에서 원본이 최초로 발견・공개된 바 있으나 독립기념관에서 원본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밖에 김규식 명함, 파리 한국통신국 발행 통신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서는 문건 자료 이외에 국제회의 개최 당시 회의 장면 등 당대에 생산된 영상 자료 4편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중 1921년 11월 열리는 워싱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 중 8월 중순 경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이승만 박사와 일행이 드 영 박물관(De Young Museum)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희귀 영상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영상은 현재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에서 소장 중인 자료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발굴・수집하였다.
그밖에 전시장 곳곳에서는 한국대표단이 국제회의에 파견되어 활동하였을 당시의 심정과 활동 모습을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도록 주요 문건 자료에서 발췌한 어록 등을 전시하였다. 이와 함께 각종 국제회의 등에서 한국독립운동을 지지・성원한 외국인 독립유공자의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 워싱턴회의에 보내는 한국의 청원서, 샌프란시스코회의에 보내는 청원서 등 국제회의에 한국문제를 상정되기를 바라며 작성한 청원서를 체험으로 구성하여 한국이 국제회의에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독립기념관이 독립운동 시기 개최된 국제회의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성패에 상관없이 국제회의를 향해 전개한 노력과 시도가 거둔 성과와 의의를 함께 생각해보고, 독립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을 통해 이룬 성과임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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