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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 사무국, 시의장에게 인사권 제고 요청

강봉조 기자 | 기사입력 2023/06/22 [09:45]

당진시의회 사무국, 시의장에게 인사권 제고 요청

강봉조 기자 | 입력 : 2023/06/22 [09:45]

  

바뀐 듯 바뀐 게 없고 있으나 마나 한 의회 인사권 독립에 실망                         

사무국시 인사방침 수용하면 시의장의 입지는 좁아질 것

김 의장사무국 구성한 지 3년이 됐고 변화 필요

 

[충남도민신문/당진=강봉조 기자] 당진시의회 사무국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지난 21일 ‘인사권을 포기하려는 김덕주 의장은 제고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무국은 의회 사무국장 내부승진 적임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행사하지 않고 당진시에 인사교류를 요청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사무국 직원들은 “지방자치 시행 32년 만인 지난 해 1월 13일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됐다”며 “이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같은 의회 본연의 기능에 한층 더 충실하라는 의미 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의회는 “인사권 독립 시행 2년 차를 맞아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며 ”의회가 자체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집행부의 파견인사로 대체할 경우 의회는 집행부 직원의 승진이나 보직을 받아 오는 통로로 밖에 인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의장의 인사권 포기로 의회의 권위와 사기는 떨어지고 의회 스스로 집행부의 하위부서로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와 대등한 관계의 견제와 감시는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사무국 직원들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협력을효과적으로 이끌어 시민의 행복과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은 시의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 의욕으로 가득차 있다”며 “요즘 들어 의장이 인사권을 포기했다는 말을 듣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의장이 인사권을 포기하고 시장에게 권한을 주려고 한다”며 “이후 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는 의회가 아닌 집행부 지시에 복종하는 의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민 C 씨는 “의회가 자기 밥그릇을 먼저 챙기고 내부 승진 대상자가 있으면 내부검토를 거쳐 우선 배정해야 하는데 이를 시장에게 넘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덕주 의장은 “현재 의회 전문위원들이 잘하고 있고 승진 적임자가 있지만 구성한 지 3년이 됐고 변화가 필요해 시에 사무국장을 요청한 것”이라며 “이번에 의장 직권으로 내부승진을 하고 나면 다음번에는 의회에 국장 승진 대상자가 없는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이번 인사에서 내부승진을 포기하고 시의 인사방침을 수용한다면 시의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방의회의 숙원이 이뤄지기까지 꼬박 32년이 걸렸다”며 “사무국 직원들은 집행부에 종속된 구조에서 벗어나 의회다운 의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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