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정유재란이 시작된 뒤 선조의 출전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되고 도원수 권율의 휘하로 백의종군하라고 명령받은 이순신 장군은 한양 의금부를 출발해 아산을 거쳐 경남 합천의 도원수 진까지 640여 km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 길을 ‘백의종군길’이라 명명하고 있다.
시는 장군이 아산에서 체류하던 14박 15일 기간의 이동 경로를 3개 구간으로 나눠 복원했다. 박경귀 시장은 “장군의 정신을 살리고 장군이 느낀 고뇌의 숨결을 체득하고자 백의종군길 걷기대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4일 오후 관련 부서장과 실무진을 대동하고 3개 구간별 주요 출발지와 쉼터, 주변 정리 상태 등을 세세하게 확인했다.
우선 배방 넙티고개에서 현충사에 이르는 ‘구국의 길’(13km) 구간에서는 출발지인 넙티고개의 도로변 차량통제 상황과 안전요원 배치, 이동화장실의 설치현황을 보고 받고 이동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를 집중 점검했고, 중간 쉼터인 충청남도교육청유아교육원 북부체험교육원에 화장실을 개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할 것을 지시했다.
현충사에서 게바위 쉼터에 이르는 ‘효의 길’(15km) 구간에서는 최근 토사를 거둬 낸 염치읍 곡교리 다목적 광장을 둘러보고 “현재 신정호 야외 음악당은 규모가 작고 지면이 고르지 못해 큰 공연을 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주변을 평탄하게 정리하고 도로변에 벚꽃을 계속 심어 ‘락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다목적 광장 밑으로는 생태체험장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곡교천 야외 야구장에서는 화장실을 9개 정도 설치하고 음식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텐트를 설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게바위 쉼터를 방문해서는 “사유지 평탄 작업을 완료해 주차장이나 행사추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쉼터를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주변의 토지 매입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둔포 운선교와 현충사에 이르는 21.4km의 ‘충의 길’ 구간에서는 도로 노면 상태와 교통통제 대책을 점검했으며, 요로원에서는 인근 상가의 공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인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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